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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 수술 후기 - 신세계를 만나다

by 지식전달가 2021. 6. 18.

배변 습관이 잘못들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20대 후반부터 치핵으로 인한 치질 증상이 보이기 시작해서 몇년을 고생하다 치질 수술을 받은 후 신세계를 만나 아직 10년 넘게 잘 지내고 있는 중입니다. 제가 겪었던 치질 수술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합니다.

 

저의 치질 수술 경험담

Toilet by unsplash
Toilet by unsplash

치질 수술을 받기 까지

 

대변을 보고 나서 항문 조직이 자연스럽게 저절로 들어가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면 얼른 항문외과를 찾아서 검사를 받고 진단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더 진행이 되기 전 수술을 안하고도 낫게 할 수 있을테니까요. 이 이야기부터 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20대 중반부터 (이러다보면 나이가 드러나는데..) 치핵 증상이 나타났었습니다. 처음에는 대변을 보고 나서 바로 앉지 않고 잠시 누워있으면 자연스레 다시 치핵이 들어가서 크게 불편함 없이 살 수 있었죠. 그렇게 잠시 누워있지 못하는 상황에 변을 보게 되면 그 이후에는 조금 고통스럽게 지냈구요.

 

그러다, 30대에 들어서니, 오래 걷거나 피곤한 날에는 변을 본 것도 아닌데 치핵이 빠져 나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변을 보고 난 후 누워서 좀 안정을 취한 후 돌아다녀도 피곤한 날에는 아주 괴로운 고통이 시작되었습니다. 치질 증상을 경험하시고 이런 글을 검색하시는 분들은 그 괴로움이 뭔지 이해하실 거에요.

 

어디 앉아 있는 것 자체도 너무 불편하고, 그렇다고 서 있는 것도 편하지 않은 바로 그 상태. 3기 정도까지 진행한 것으로 판단이 되었습니다. 더 이상 자연적으로 들어가지 않는 상태가 되어간다고 생각이 들어서 집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항문외과를 방문했었습니다.

 

항문외과 방문기

 

항문외과에 갈때는 이미 수술을 결심하고 갔기 때문에 미리 수술이 가능한 날짜까지 확인하고 갔습니다. 의사 선생님께 진찰을 받는 자세 등 민망함이 넘쳐나지만, 편하게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좌욕으로도 해결이 안 되는 상태였으니까요.

 

의사선생님께서는 바로 수술을 하셔야겠다고 했습니다. 네, 물론 압니다. 수술을 하고 한 달 반짝 고생한 후에 신세계를 만날 생각이었고 그 각오도 충분히 하고 방문을 했습니다. 

 

지금도 저와 비슷한 상태이신 분들이 있을겁니다. 누워서 안정을 취해야 하는 분, 억지로 집어 넣어도 다시 삐져 나오시는 분. 이런 분들은 수술만이 답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치질 수술 후기

 

그렇게 하여 수술을 했습니다. 수술은 수면마취 후 무통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엉덩이를 까고 엎드려 수술을 시작한 것은 기억하는데, 그 뒤 일어나니 침대에 누워 있었던 것만 기억납니다. 

 

수술은 그닥 아픈 것도 없습니다. 다만 수술 처치가 들어갔으니 당연히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고통은 좀 찾아옵니다. 그래서 진통제를 시간마다 넣어주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수술은 정말 아무것도 아닙니다. 무통으로 하면 더더욱 수술은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게 끝이 납니다.

 

 치질 수술을 두 번 하는 사람이 한 방에

 

그런데 말입니다. 같은 방에 있던 다른 한 분은 10년만에 또 수술을 하셨다고 합니다. 하아, 치질 수술만 하면 완전히 끝나는 것인 줄 알았는데 사후 관리 잘하지 못하면 또 받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수술을 마음 먹으셨으면 이후에 관리를 철저하게 하세요.

 

관리는 어려울 것 없습니다. 무조건 비데를 사용하시고, 좌욕이나 반신욕 자주 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항문에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야 좋으니까요. 저의 치질 원인은 비데가 없던 시절이어서 그랬던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치질 수술은 수술 이후 한달이 문제

 

수술을 하고 병원에서 초기 관리까지 잘 마치고 오면 이제 퇴원하는데 그 이후가 죽음입니다. 항문이 완전히 정상화 되기까지는 약 1개월 정도의 기간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1개월 동안 대변을 안 볼 수는 없는 것이잖아요. 항문이 찢어지는 느낌의 그 고통을 느끼며 화장실을 가야한다는 뜻입니다. 그 한달이 가장 괴롭습니다. 수슬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에요. 수술 이후 한달간의 고생! 바로 이것때문에 수술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습니다.

 

치질 수술 그 이후

 

그렇게 수술한지 10년도 더 지났는데, 지금의 저의 상태는 어떨까요?  

 

지금은 전혀 문제 없이 잘 살고 있습니다. 수술한 이후 초반 상태보다는 조금은 완전하지 않은 느낌은 좀 있지만, 철저한 비데의 사용으로 적절한 좌욕을 대신하고 있기도 해서 그런지 문제가 없습니다. 치질 수술을 하기 전과 후를 비교하자면 정말 하늘과 땅 차이로 크죠.

 

치질 있으신 분들은 화장실가기 두려울텐데, 꼭 시간을 내서 수술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신세계를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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